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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라.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천주사 2020.12.23
첨부화일 : 없음
걱정하지 마라.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미국 콜로라도 주 한 봉우리에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400여 년간 열 네 번이나 벼락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았으며 수많은 눈사태와 폭풍우를 이겨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 나무가 쓰러진 까닭은 바로 딱정벌레 떼가 나무속을 파먹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랜 세월에도 시들지 않고 폭풍과 벼락을 견뎌온 그 거목이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죽일 수 있는 작은 벌레들에게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우리도 이 거목처럼 인생의 폭풍우와 눈사태와 벼락을 이겨내면서도 ‘근심’이라는 벌레에게 우리의 심장을 갉아 먹히고 있지는 않는지요? 데일 카네기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걱정과 근심은 나를 파괴합니다.

일본 왕실의 서자로 태어나 존경받는 큰 스님이 된 이큐 스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제자들에게 편지 한 통을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곤란한 일이 있을 때, 그때 열어 보아라.”

세월이 흐른 뒤 사찰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승려들은 마침내 이큐 스님의 편지를 열어볼 때가 왔다고 결정하고 편지를 열어 보았습니다.
거기엔 이렇게 단 한 마디가 적혀 있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

이큐 스님은 평소 “근심하지 마라. 받아야 할 일은 받아야 하고, 치러야 할 일은 치러야 한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이렇게 한 마디로 집약해 놓은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 걱정하는 일조차도 걱정할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걱정은 거리의 돌멩이 하나도 옮길 수 없습니다.

2020년도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아시타비(我是他非)라고 합니다. 즉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라고 하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중앙대 정태연 심리학교수는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추천한 이유로 “소위 먹물깨나 먹고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의 어휘 속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상대를 위한 건설적 지혜와 따뜻한 충고, 그리고 상생(相生)의 소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아시타비가 지난 해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걱정하거나 근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도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핀 ‘마더 테레사’는 함께 일할 사람을 선발하는 기준은 간단했다고 합니다.

첫째, 잘 웃고
둘째, 잘 먹고
셋째, 잘 자는
사람을 뽑았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마더 테레사’가 실천하는 방법이었고, 이것이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는 기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마더 테레사뿐만 아닙니다.
얼마 전, 만난 한 한의원의 원장은 무조건 잘 웃는 직원을 뽑는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잘 웃는 직원이 일을 더 잘 합니다. 그리고 업무관련 지식은 한 두 달이면 익히지만, 웃는 것은 인격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닙니다.”

나는 그 원장님의 말을 잊지 못합니다. 나는 누구든지 웃을 수만 있다면 수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사람들은 기분 좋은 사람에게서 물건을 사려고 합니다. 한 마디로 고객은 물건을 통해서 총체적인 즐거움을 산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웃어보자” 세상에서 투자 없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은 웃음 밖에는 없습니다.

한번 웃어 봅시다.
그래야 두 번 웃습니다.

오늘 웃어 봅시다. 그래야 내일도 웃을 수 있습니다.
내 얼굴에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세상을 탓하지 맙시다.
내 얼굴에 있는 찡그림의 괴물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온갖 기회가 나에게 옵니다. 그리고 인격도 고매해집니다.

걱정하지 말고 근심하지 말고 긍정으로 보고 긍정으로 듣고 웃으며 삽시다. 올해 신축년은 흰 소의 해입니다.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품고 있어서 희우(犧牛)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에게 제사할 때 제물로 바쳐진다. 고 합니다.

넓은 저수지에 소와 말을 동시에 집어넣으면 두 짐승 모두 다 헤엄쳐 나옵니다. 그러나 헤엄쳐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말 보다 소가 두 배나 더 소요될 만큼 소는 헤엄 질에 서투릅니다.

그러나 홍수로 갑자기 물이 불어난 급류 속에 소와 말이 빠지면 소는 살아 나오는데 말은 익사하고 맙니다. 헤엄에 능숙한 말은 빠른 물살에 떠 밀려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다 결국 지쳐서 죽고 맙니다.

그러나 수영에 서투른 소는 굳이 급류를 거스리기보다는 그냥 거대한 물살에 몸을 맡긴 채 떠내려가다 강둑이나 건물을 만나면 발을 딛고 나와 목숨을 건집니다.

답답함과 두려움으로 맞이하는 소띠의 해에 우생마사(牛生馬死)의 교훈을 되새김해봅니다. 역경과 환란을 한탄하며 불평불만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진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되 끈질김으로 위기 속에 나타날 기회에 소망을 두는 지혜를 발휘해 봅시다.

환경변화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을 일컬어 소처럼 일을 잘한다고 칭찬합니다. 소의 덕목으로 자주 인용되는 사자성어로 우보만리(牛步萬里)가 있습니다.

소의 걸음이 느리기는 하지만 한 걸음씩 쉬지 않고 걸어서 만리를 가는 것처럼 뜻을 바로잡고 인내하며 끝까지 나아가면 뜻을 이룬다는 의미입니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 역시 “오, 인간이여, 생이 그대를 저버려도 멈추지 마라.”라는 말로 우보만리의 지혜를 인도 국민에게 교훈하지 않았던가요.

지속되는 정치 사회적 분열과 갈등, 팬데믹까지 겹쳐있는 이 땅에 소띠의 해를 맞이하여 소의 덕목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되새겨지는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 반대파를 향하여 갖은 험담과 횡포를 일삼는 권력자들이 황희 정승의 두 마리 소에서 얻는 겸손과 신중함의 교훈을 다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의 빛이 사라진 것 같은 2021년 신축년 새해이지만, 우리 국민 모두 순박하고 성실, 인내, 근면함의 덕을 지닌 소로부터 ‘우생마사’와 ‘우보만리’의 교훈을 되새기고 삶의 지혜로 삼아 모두 승리하는 신축년 한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밤이 어두울수록 별이 더 빛나고 거센 파도 후에는 밝은 태양의 기다림이 있다는,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 는 이 믿음을 잃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는 희망의 신축년 새해를 맞이해 봅니다. <나무아미타불>

천주산 천주사 주지, 중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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