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강아지 죽음을 위하여 피사경을 한 보살행자 천주사 2007.08.24
첨부화일 : 없음
강아지 죽음을 위하여 피사경을 한 보살행자

‘홍 원화’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평생 도반인 남편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 버려진 개들을 돌보면서 수행하고 있는 분입니다. 부처님 공부하는 틈틈이 산에서 채취한 버섯, 나무열매 등을 이용, 갖가지 먹을거리를 만들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불서를 법공양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보살행자이십니다.

불광(佛光)에 올려진 이분의 이야기를 옮깁니다.

『이 땅에 생명으로 온 것은 너 나 할 것 없이 한번은 거쳐야 하는 길인데도, 동물이나 사람이나 병들고 늙는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프고 가슴 아픈 일이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 우리 집 앞에는 버려진 개들이 많았다. 팔팔할 땐 주인의 사랑을 한껏 받았을 법한 가엾은 녀석들이었다. 어떤 녀석은 늙어서 걷지도 못하고, 또 어떤 녀석은 병이 들어 눈꼽이 끼고, 온몸이 짓무른 녀석도 있다. 낯선 곳에 버려져 배고픔과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녀석들을 하나둘 거두다보니 우리 집은 개들의 천국이 되었다. 그 녀석들을 기르면서 참으로 놀라웠다. 부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衆生)에게는 불성(佛性)이 있다.” 하셨는데, 정말 그랬다. 사람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들었고,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였다.

그래서 곧 죽을 것 같은 녀석한테는, “미아하구나. 너를 사랑한다. 너를 버린 주인에게 배신감도 없잖아 있겠지만 이것도 다 전생의 네 인과(因果)요, 업(業)이란다. 부디 원한(怨恨)의 마음 놓아버리고 다음 세상엔 사람의 몸 받고 부처님 법 만나 성불(成佛)하거라. 그래야만 취(取)하고 버리는<사(捨)> 이 서글픈 일이 끝날 것이다. 네 몸은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줄게, 꽃이 되고 나무가 되어 다시 환생할 것이니 이 세상의 모든 미련을 놓아 버리고 정신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떠나거라.”

이렇게 서너 번 반복해서 이야기해 주면 그 아이들은 얼마쯤 있다가 바로 고요히 떠나간다. 훈훈한 온기가 남아 숨은 분명히 끊어졌는데도 시신은 뻣뻣하지 않아 묻을 때도 힘이 안 든다. 나는 개들을 그렇게 거두면서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병들고 늙은 동물이라 하여 무책임하게 버리지 말기를 기도하였다.

이사 온지도 어언 2년이 되었다. 이사 올 때 데리고 온 녀석 중에 방울이가 있었다. 말썽쟁이에다 애교 덩어리였다. 얼마 전 바삐 시장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데리고 가달라고 유난히 보챘다. 이상스레 생각하면서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겠지 생각하고 버스를 탔다. 그런데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큰길까지 나온 녀석이 차에 치여 죽어 있었다. 통곡이 쏟아져 내렸다. 죄책감이 가슴깊이 짓누르는 고통이 되었다.

49일이 되기 전에 뭔가를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아, 「오대산 노스님 그 다음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이 생각났다. 비구니 스님께서 피로 경문을 써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계신다는 구절을 읽고 크게 감동을 했었는데 그 부분이 떠올랐던 것이다. 나도 그 스님처럼 천수대비를 나의 피로 써서 우리 방울이와 축생, 미물의 영혼들이 무거운 짐 벗어던지고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깨달음을 이루게 해주십사 발원하면서 불설아미타경과 참회문을 곁들여서 피로 사경(寫經)하게 되었다.

주의 사람들 중에는 간혹 강아지 한 마리 죽은 것에 그토록 슬퍼하고 피로 사경(寫經)까지 하느냐고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방울이와 내가 함께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그동안의 체험상 기도의 신묘(神妙)한 힘을 믿기 때문에 피의 사경(寫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20여 년 전 아버지의 자살로 인한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다.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신장(腎臟) 한 쪽을 떼어내야 한단다. 무작정 아버지 산소만 오르내리며 몇 달을 헤매다가 부처님을 찾아가 매달렸다. 교회에 다녔었는데, 무의식중에 절로 찾아 갔는지 지금도 모를 일이다.

“부처님 저를 도와주세요.” 처음에는 병을 완치시켜 달라고 빌었는데, 어느 순간 “죄 안 짓고 다른 사람의 행복도 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하며 빌고 있었다. 그렇게 절에 가서 빌고 또 비는 과정에서 몸도 완쾌되고, 정신도 돌아왔다. 그 때 부처님께 기도하면 성취(成就)한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열이 40도를 넘나드는 어린 조카를 위해 기도했다. 그날 밤 부처님께서 조카를 목욕시켜 주시는 꿈을 꾸었는데 이튿날 열이 내렸다. 또 어느 젊은이가 제 정신을 잃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헤매는 것을 보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인지라 가여운 생각이 들어 기도를 드리자, 정신이 돌아왔다. 그 뒤로도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으면서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는 더욱 빨리 성취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렇듯 기도영험을 통해 부처님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 「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를 읽으면서 단 순간도 지나칠 수 없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 인과법(因果法)은 분명한 진리이다. 인과의 법칙을 확실히 믿고, 윤회(輪廻)가 있음을 믿어야 한다.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도 조심하고 참회하며 살아야 함을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시골에 살다보니 무심결에 곤충을 밟아죽이고, 풀 한포기 잘못 뽑아 곤충들이 애서 지어놓은 집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참회하기 위해, 또 우리 방울이의 극락왕생을 위해 피 사경을 하는 것이다. 나의 묵은 업장(業障)이 소멸되고 생활 속에서 수행 잘하기를 바랄 뿐이다.』


2007.08.24.
이름 비밀번호
코멘트
이미지가 안보이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왼쪽 이미지의 영문,숫자 4자리를 입력하세요.)
이전글 : 관세음보살이 다시 주신 생명
다음글 : 성일스님의 기도 영험이야기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