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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으로 업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천주사 2010.05.27
첨부화일 : 없음
이 카페와 인연을 맺은것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좋은 글들을 정독해온 불자입니다.

오늘은 문득 저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다소나마 불자님의 불심에 도움이 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너무 길어서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문장력이 좋지 않더라두 이해해 주세요 ^^

저는 1월 구정무렵 차갑도록 시린 엄동설한에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소에 받히는걸 보고 엄마가 크게 놀라는 바람에 태중에 있던 제가 발목을
오무렸고 그 상태 그대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알콜 중독에 무능하고 생활력 없던 남편, 그 성품을 물려받은 아들 하나, 장애인 딸
그렇게 가난과 절망을 재산삼아 저희 엄마는 인생을 살아 오셧습니다.

다행히 저는 엄마의 헌신으로 인하여 장애를 거의 고쳤고
(과정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지만 너무 길어질듯 하여 줄입니다)
철없던 24살에 이른 결혼을 했지요.
아이가 안 생겨 몇번의 유산끝에 지장보살님에게 늘 빌었고
절에서 동자 스님을 안고 오는 꿈을 꾸고 나서야 아들아이를 하나 어렵게 낳았습니다.
아이는 다행히 반듯하고 성품이 지혜로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키웠습니다.

저의 결혼은 첫날부터 남편과 시댁의 거짓말과 기만으로 삐걱거렸고
7년의 고통끝에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시댁으로 들어가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이것도 다음에 계기가 된다면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후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은 남자를 만났습니다.
직업도, 돈도, 어느하나 가진것 하나 없는데다가 가족들은 하나둘 죽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 상태로 오갈데 없어서 저를 잡고 울던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정상인 사위를 맞는게 꿈이였던 고생만 한 친정 엄마에게 저는 대못을 세번을 박았습니다.

저를 낳던 날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6년간 금지옥엽으로 키운 손자를 뺏기고 딸이 이혼하던날
두번째 못을 박았고, 장애인 새사위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던날 세번째 대못을 박았습니다.

그저 저는 저 착하고 선량한 사람과 아끼고 사랑하며 조용히 남은 생을 기도하며
살자는 마음이였거든요....

그런데.....
착하고 선량할것 같앗던 두번째 남편은 알고보니 정신상태가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과거에 좋은 학교를 나와 대기업에 다녔고 크고 건장한 체력으로
운동이란 운동은 두루 섭렵했으며 여자든 남자든 줄줄 따랏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사람이였으니 현실을 극복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게다가 형제들이 줄줄이 죽고 자신은 다리를 잃고 어머니마져 너무도 고통스러워
집을 떠나버렷으니 세상을 살아갈 의지와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이기도 했지요.
알콜에 찌들어 있었고 몇번의 자살기도와 생활고로 그의 몸과 마음은 이미 정상이
아니였었는데 이것이 인연이였는지 저는 그 당시 현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안쓰러운 저 사람과 조용히 예쁘게 사랑하며 살자는 마음뿐이였으니까요..
그것은 저의 착각이였을 뿐이였지요....

늘 술을 마셨고 패악을 부리고 살림을 부시고 후회하고 자괴감에 빠져 넋을 놓고
사는 저 사람이 미치도록 안쓰럽고 또 미치도록 미웠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를 버릴수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업이였겠지요.
저는 막다른 곳에 이르러서야 부처님께 힘껏 매달렸습니다.
제가 전생에 얼마마한 업이 있어서 이렇게 나고 태어나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답을 알려달라고 무조건 매달렸습니다.

처음에 백일을 했습니다.
역경계와 순경계가 있다지요. 저도 그게 왔습니다.
몸이 괴롭고 마음이 점점 더 괴로와 졌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그는 저를 괴롭혔습니다.
집에서 못하고 밖으로 나와 경전을 읽는 저에게 전화를 수십번 해대며 못살게 굴었습니다.
보다 못한 엄마가 저에게 제발 그만하라고 말렸을 정도니까요
화가 난 저는 엄마에게 엄마도 마장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그의 패악과 괴롭힘 끝에 백일 기도를 겨우 끝냈고
백일을 끝으로 그는 잠잠해 졌습니다.

그 다음날 저는 꿈을 꾸었지요.
어느 깊은 산중에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가운데 절이 있는데 그 절 대웅전에
내가 홀로 앉아 있었다.
대웅전엔 문들이 전부다 밖으로 열려 있엇는데 밖을 내다보니 높은 산들이 있고
그 위로 푸른 하늘이 넓게 보였는데,
갑자기 그 하늘에 부처님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보이시는게 아닌가.
커다란 형상의 부처님과 좌우 협시 보살님들과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까지
나타나시더니 갑자기 나를 향해 예배를 하셨다.

속으로 나는 이게 꿈이야 생시야 하면서 법당안과 밖을 번갈아 보면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예배를 끝내신 부처님들은 하나둘 사라지셨다.

'아니 왜 부처님들이 이쪽으로 절을 하시지?? 내가 해야 되는데...'
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생각에 잠겨 있는데 법당안쪽에서 웬 부인이 걸어 나오셨다.
먹물옷을 입으셨는데 머리를 위로 틀어 올리신걸 보니 비구니 스님은 아닌듯 하고
하여간 굉장히 기품이 있으셨고 우아해 보였다.

"혹시 제가 아시는 분 같은데 누구누구 아니세요??"
모습이 그 법당안 탱화속에 있던 관세음보살님 같아서 (아발로키테스바님) 아니세요?
라고 물엇던거 같다.

그 보살님은 빙긋이 웃더니
니가 말한 사람이 누군지는 잘알고 내가 잘 아는 사람이지만
난 그 사람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시더니
"발을 내놔봐라 " 라고 말씀하셨다.
얼떨결에 발을 내미니 손가락으로 발바닥을 꾹꾹 누르시는데, 짧은 쪽 다리 발바닥에
살이 차 오르는게 아닌가. (내 다리는 그후 고쳣지만 완벽히 고친게 아니라 한 1.5센테 정도 짧아서 오래 걷거나 뛰거나 하면 늘 무리가 갔었다.)
놀라워 하고 있는데 물그릇을 내밀었다.

“마셔라”
물이 찰찰 넘치도록 가득 담겨 있어서 나는
“이걸 다 마실가요?” 라고 물었다.
“니가 그걸 다 마실수 있을거 같으냐?” 라고 대답을 하시길래 나는
무슨뜻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물을 마시니까 물 그릇 밑바닥에서 다시 물이 차오른게 아닌가!!
나는 두 번을 연거푸 마시고 물잔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말씀 더 하시더니 나가셨다.
(그때 나는 실제로 마음이 괴로워서 소주는 독해서 못먹고 맥주를 자주 마셨는데
생뚱맞게도 꿈속 법당 내자리 옆에 빈 맥주병이 내가 마신 듯 옆에 놓여져 있는게 아닌가)

“이런건 이제 마시지 마라”
그리곤 맥주병을 들고 나가셨다.

이것이 제가 그날 꾼 꿈의 내용입니다. ^^

이 이야기를 들은 오빠는 (지금은 아주 안정적으로 결혼을 하여 현실에 충실하고
독실한 불교 신자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절하게 해몽을 해 주더군요 ^^

첫 번째 내용은 부처님께서 니가 남을 위한 100일 기도를 잘 마친 것을 기뻐하고 있는것이고 두 번째는 이생에서 너의 업이 (발에 대한) 소멸되었음을 보여준것이고
세 번째 내용 물그릇을 준 것은 몸의 병을 없애 준것이고
네 번째 술에 관한 것은 몸에 해로우니 맥주를 마시지 말라고 충고? 까지 해주신거 같다고
그러더군요 ^^ 생각해보니 그런 듯 해서 맥주는 가급적 마시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태어날때부터 몸이 차고 냉해서 맥주가 독약인 것은 사실이거든요 ㅎㅎㅎ

하여간 그후로 몸도 마음도 좋아져서 열심히 계기가 될 때마다 이혼한 집안 영가들과
(제가 죄가 많아 그집과 악연을 맺은거 같아서 ^^;;)
이번에 새로 맺은 인연의 조상님들과 비명에 가신분들을 위해 천도 기도를 드렸으며
올해엔 죄많은 우리집안 조상님들을 위해 매달 21일씩 한분씩 한분씩
영가천도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버지 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업이 지중하더군요)

이렇게 기도후 남편은
영가의 장애가 확연히 여겨질만큼 제정신을 못차리던 것을 이겨내고 열심히 일하고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3년간의 회사택시생활을 끝내고 개인택시를 삿습니다 ^^
(이상하게 재물이 모이지 않더니 3년이 지나니 저희가 살던 오래된 아파트 가격이
두배로 올라서 팔게 되었습니다.)

집안도 잘 풀려서 아버지도 술을 거의 끊으셨습니다. 특히나 그동안 엄마에게 평생 미안했다고
말년에 속죄의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정말 다정하게 잘 사세요.
오빠도 결혼을 잘해서 딸둘을 낳아 알콩달콩 잘 살고 있구요.

시댁도 잘 풀려서 어머님 돌아오셔서 작은 형님네랑 잘살구 있구요
큰형님은 백혈병 걸렸다가 운좋게도 외국인에게 이식받고 완치해서 건강하게 지내십니다.
(다들 기적이라 합니다. 급성 백혈병은 이식자도 없고 항암치료도 힘들어서
받다가 많이들 돌아가시거든요.)
두분 아주버님들도 진급하시거나 좋은데 발령받아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안정을 찾으셔서 다들 평탄한 삶들을 누리시고 계십니다.)

참 아이도 자주는 안 보여 주지만 일년에 몇 번은 보내 줍니다.
처음에 안보여 줘서 친정엄마가 억장이 무너지셨었는데 그나마 위안을 삼고 계십니다.
조금더 크면 자유롭게 왕래 하도록 해 준다고 하니 그것만 해도 고맙지요..
아이는 참으로 착하고 반듯하고 생각보다 밝게 자라주어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는 아마도 전생에 악업도 선업도 많이 지은 사람일것입니다.
부처님을 만나고 불법에 대해 알게 된것만으로도 선업을 많이 지은 것일 것이고
제몸에 대한 병고와 주위 사람들로 인해 힘들었던 것은 제가 악업을 지은 결과 이겠지요.

저는 제게 주어진 시간동안 평생 저의 세세생생 지어온 악업에 대한 참회를 하며
조상영가와 우주법계의 영혼의 천도를 기도드리며 살 생각입니다.

지금 제가 행복해 하며 안일하게 산다는 것은 지어논 복을 까먹는거 밖에
되지 않다라고 믿거든요.
불자님들도 그냥 악업을 받아 들이는 자세도 좋지만
참회하면서 더 나은 생을 위해 기도하면서 사세요 ^^

세상에 모든 분들이 성불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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