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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의 변화는 늘 옳은가 천주사 2018.01.11
첨부화일 : 없음

해방 다음해인 46년에 태어난 우리들에게도 6.25 이후의 기억은 단편적으로나마 남아있기에 감히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고 자부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행복한 세대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다.

어쩌면 우리처럼 굶주림을 모른다는 점에서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생각은 친구들과 조금 다르다.

요즘 젊은이들과 우리들이 겪는 시대적 상황은 그 강도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부조리(不條理하다는 점에서는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는 가치관이 바뀌는 시대를 살아왔다.

무엇보다 학교공부부터가 다르다.



우리 시대는 중학교부터 시험을 치러 입학했었다.

어느 날 교육평준화라는 이름으로 고교까지 뺑뺑이로 입학하는 시대가 도래 했지만 중학교부터 시험으로 입학하던 나름의 장점은 분명하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자신의 학습능력에 따라 선택한 중학교에 입학하면 그 때부터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굳이 학원을 찾지 않아도 학교교육수준이 자신과 맞기에 학업성취에 어려움은 없었다.

따라서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학우들과 캠핑을 가거나 무전여행을 다니면서 사회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게 주어졌었다.

입시공부를 놓고 말한다면 중학 3년, 고교 3년 때 집중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기에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았다고 할까.



요즘 학생들은 어떤가.

고교 때 우리 둘째 딸이 공부하던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에 다름 아니었다. 학원을 전전하다가 밤 열한시나 되어서야 귀가하여 씻고 다시 공부하고.

도대체 학교에서는 뭘 배우느라 학원을 전전하느냐 물을라치면 학교에서는 공부가 되지 않는다던가.

이런 식의 평준화 교육이 우리시대보다 훨씬 발전된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시각으로 보면 뛰어놀 때 놀고 공부할 때 할 수 없는 요즘 아이들이 불쌍하기 짝이 없다.



어차피 인간은 그 누구나 소질(素質이라는 것을 타고나는 법이다.

공부도 좋아하는 과목이 따로 있게 마련, 내가 인문계열을 좋아했던 반면 이공계열 공부에는 소질이 없었듯이 공부보다는 다른 분야에 자질을 타고나는 사람이 왜 없겠는가.

공부 못하면 못난 사람이고 공부 잘하면 잘난 사람이라는 등식은 누구나 남위에 올라서는 지배계급이 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 아니겠는가. 공부를 잘했다고 높은 사람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요즘은 프로운동선수, 연예인, 기타 등등의 직업으로도 영웅이 되는 세상인데 그토록 대학에 목을 매는 걸 보면 역시 학력위주 사회가 지니는 특수한 경우인가 보다.



학교가 전인교육의 전당이 되지 못하고 단순히 지식전달 역할밖에 하지 못하게 된 것이 평준화에서 비롯됐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라도 오직 성적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고 높은 사람이 되어야만, 또한 프로선수든 연예인이던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만 성공한다는 이런 사회풍토가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불러왔다고 본다면 내 시각이 잘못된 걸까.



부모들조차 아이들을 키우면서 인격함양에는 별 관심 없고 오직 성적향상에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이는 요즘 세태. 어린이를 타이르려 하면 그 아이 어머니가 "왜 남의 아이 기 죽이냐"고 항의하는 시대----. 오히려 그런 가정교육이 부모에게 효도해야한다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정신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닐까.



효도정서가 약해지면 사회 전반의 질서의식이 약화되게 되어있다.

우리 세대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즈음에는 윗분들의 지시가 다소 이해되지 않더라도 아직 내 경험이 부족해서 그럴 거라는 공경심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는, 말하자면 자기중심적 사고에 능하다고 할까.

역시 윗사람을 공경하는 풍토가 실적위주의 가치관에 밀려 약화되었다고 할 수 있고 이는 효도의식의 퇴조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의 좋고 나쁨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나이든 사람이 설자리가 좁아지고 젊음만이 절대 선처럼 인식되는 요즘 풍토이고 보면 우리의 문화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말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오직 목적만 있고 과정이 무시되는 요즘풍토에서 장차 이 사회가 어떻게 변모될지 우려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제는 신부님들과 스님들까지 자기주장을 펼치려고 길거리로 나서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세상사 각기 자기 정서에 따라 판단하고 비난하게 되어있겠지만 종교조차 이렇게 자기 이익에 따라 말초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살자니 어지러운 것 또 한 솔직한 고백이다.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신부님들을 보며 당혹스러웠던 심정이나 광화문에서 종교편향을 항의하는 스님들을 보고 안타까웠던 마음이나 혹 내게 스님이나 신부님들은 세속과 멀리 떨어져 수도하는 분들이란 선입관이 있어서 그런 걸까.

개신교 목사님들이야 워낙 철없는 분들이 많다고 느껴져서 열외로 치더라도 촛불을 들든, 거리를 방황하든, 그런 건 우리 중생들의 몫이지 신부님이나 스님들 몫이 아니라는 선입관 말이다.



하긴 교육제도의 불합리한 점이나 사회풍토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건 그런 풍토에 익숙하지 못한 나의 쓸데없는 걱정일지 모른다. 그런 풍토에 익숙해진 세대는 불편함 없이 잘 적응하여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지도 모를 테니까.

어렵다는 병을 얻고 마음을 잘 다스리겠노라 큰소리쳤더니 여전히 걱정이 많은걸 보면 나도 참으로 한심한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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